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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년제/학부모로서

[20250412] 교육과정과 평가는 어떻게 운영되지?

4월 12일(토) 교육과정과 평가는 어떻게 운영되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가장 궁금한 점들 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한 걸음 더 들어가면 한 해 동안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지 하는 문제와,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평가 결과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하다.

교육과정과 평가로 나누어, 학교에서 이러한 사항에 대해 어떻게 안내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1. 평가 관련 첫번째 포인트.

3학년의 경우 3월 둘째 주 주간학습안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 3월 12일(수) 3, 4교시에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있습니다. 문해력과 수리력을 평가하며 평가 범위는 1, 2학년 전범위입니다. 평가 결과 교과별 성취 수준이 1수준으로 판정될 경우, 기초학력 진단 검사를 통한 정밀 진단을 실시하여 기초학력 도달 여부를 판정하게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내용을 보면 3학년에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시험에서 1수준으로 판정되면 '기초학력 진단 검사'라는 세부적인 시험을 보게 된다는 사실도.

그러나 시험일이 지나고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가 결과에 대해 담임에게서는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다면, 아이가 1수준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부모로서는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려면 아이를 붙잡고 물어봐야 하고,

평가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담임에게 별도로 연락해야 하는 것 같다.

 

1-2. 평가 관련 두 번째 포인트.

1학기 평가 계획에 대한 내용은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모두 4월 초에 별도 안내장이 날아왔다.

이 내용을 참고하면 어떤 내용을 어떤 시기에 평가를 보는지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었다.

일부 내용들은 이미 평가가 이루어진 듯 한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계획서에는 몇 월에 평가를 보는지만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평가가 어느 시점에 이뤄지는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

정확한 평가의 시기를 매일 쓰는 알림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까 했더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

수학 등의 일부 평가는 알림장을 통해 안내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부분도 정 궁금하면 담임에게 개별로 연락해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학교에서 알아서 할테니 그냥 믿어달라는 뜻 같기도 하고,

굳이 매번 안내하고 싶지 않다는 뜻 같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학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학교에서는 평가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같다.

 

평가는 아이가 학교에서 얼마만큼의 성취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학부모들로서는 구체적인 사항들 모두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학기 말에 통지표가 나올 때 안내받을 수 있겠지 정도의 짐작 뿐이다.

 

담임에게 따로 연락해서 물어보는 건 괜히 도드라져 보일 것 같고,

기다리면 연락이 오겠지 하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요즘 가뜩이나 학부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

담임을 귀찮게 하는 진상 학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내 의식의 밑바탕에 숨쉬고 있다.

 

 

 

2. 교육과정에 대해서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지 구체화된 문서가 있을까 싶어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연간 교육계획 또는 학교교육과정으로 홈페이지에 등재된 파일은 찾을 수 없었다.

(학년/학급을 불문하고) 학년이나 학급 단위의 교육계획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학부모총회에서 간단하게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변화와 학교가 두고 있는 주안점,

담임의 지도 방침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들었지만 그 정도가 끝이었다.

 

작년까지 대학원에 다니면서 겪은 바와는 대조적이다.

대학에서는 어떤 강좌를 수강하기 전에 학교 측에서 탑재한 강의계획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은 문서를 통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평가를 보는지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거창하고 복잡한 서류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학교 전체 또는 학급에서 뭘 가르치는지 일목요연하게 학부모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을까?

문서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일까?

혹은 보여줄 수 없는 상태인가?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교가 안고 있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어야 할 것이고,

학부모와 공유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학교는 학부모와 그 지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

 

이런 면에서 학교는 암흑상자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