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의 출판사인 WW노튼이 미국, 영국, 호주의 유명 작가 125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문학 작품"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어떤 작품, 그리고 어떤 작가가 상위권을 차지했을까?
1.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2. 구스타프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3.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4.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5.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6. 셰익스피어 <햄릿>
7. 스콧 F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8.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안톤 체호프 <체홉 단편선>
10. 조지 엘리엇 <미들 마치>
10위 안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데,
톨스토이는 무려 1위와 3위를 함께 거머쥐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저명한 작가들에게도, 역사적으로도,
톨스토이는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았다.
당대를 휩쓴 천재로 불리던 인물들도 톨스토이가 지닌 예술성을 다음과 같은 말로 칭송했다.
내가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쓰는 일이다. by 알베르 카뮈
우리 시대에 톨스토이보다 중요한 예언자는 없다. by 아인슈타인
톨스토이는 예술의 신이다. by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1828년 9월 9일~1910년 11월 20일)는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문학에 관심이 없는 문외한도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저작을 창조한 작가다.
가장 유명한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안나 카레니나』는 1870년대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 면모를 비판했다. 사실 안나와 브론스키 같은 불륜 관계는 당대 러시아 상류층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이었다. 실제로 작품 전반에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안나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것은 승마 경기에서 불륜남 브론스키의 부상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교계의 불문율, 즉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중략)
기본적인 이야기와 인물상은 대략 이 정도지만, 실제 분량은 엄청나다. 한국어 번역 기준으로 약 1,530쪽을 넘기는 대작으로, 때문에 영화나 뮤지컬을 봤지만 실제로 소설 전체를 다 읽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다. 이야기가 단순한 료빈-키티, 안나-브론스키 두 쌍의 이야기를 넘어 19세기 러시아 농업의 현실, 철학, 종교, 사회적 문제, 인간의 각종 심리를 망라했기에, 영화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고 실제 소설을 읽게 되면 그 엄청난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 나무위키 "안나 카레니나" 中
1805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안드레이 볼콘스키와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러시아를 위해 전쟁에 참전했지만 아우스터리츠에서 러시아군은 크게 패하고 만다. 한편 안드레이의 친구 피에르는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아버지 베주호프 백작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 참전한 안드레이는 부상을 입고 인사불성에 빠진다. 곧 나폴레옹의 목소리를 듣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는 눈에 비치는 끝없는 가을 하늘에서 영웅적 행위의 덧없음을 깨닫고 귀향하지만, 아내를 산후병으로 잃는다. 한편 나폴레옹의 찬미자인 전도양양한 피에르는 부정한 아내 옐레나와의 결혼 생활에 좌절하여, 결투 사건 뒤 프리메이슨 교리에 끌리기도 하고 영지농민 해방 사업에도 참여해 보았으나 모조리 신통치 못했고 인생에 대한 회의는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인생에 대해 불신에 빠진 두 주인공에게 다시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로스토프가의 나타샤다. 그녀는 태양과 같은 광원으로 이야기에 등장하여 다양하고 비약적인 힘을 구사해 삶의 순간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른 봄 여행 도중 로스토프가에서 하룻밤을 묵던 안드레이는 그날 밤 계단 아래에서 들려오는 나타샤의 노래 소리에 매혹되고, 이튿날 아침 뜰에서 멀리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엿보며 이제까지 알지 못한 삶의 약동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생활의 의미를 완전히 잃은 안드레이는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안드레이는 반대하는 아버지의 조건인 1년 후 결혼을 나타샤에게 약속하지만 그동안 나타샤는 바실리 공작의 파렴치한 아들-이미 기혼자로 결혼 사실을 속인 바람둥이-인 아나톨리의 유혹에 빠져 그와 도망가려다 실패해 약혼이 깨진다. 그 후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침공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시 냉소적이 된 안드레이는 전쟁에 참전해 싸우다 끝내 큰 부상을 입고 후송돼 우연히 그를 발견한 나타샤의 간호 속에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다. 한편 피에르는 황제가 철수한 모스크바에 남아 어리버리 배회하다 나폴레옹군에 붙잡혀 수용소에 들어가 고생하는데 여기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삶에 대한 개혁적 긍정주의의 면모를 갖게 된다. 그 후 피에르는 포로로 끌려가다 구출된 후 다시 만난 나타샤와 결혼한다. 한편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아 볼콘스카야는 가난해 몰락의 지경에 있는 니콜라이 로스토프 백작을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 로스토프가의 장남이지만 백작 생전에는 기울어가는 집안에 도박 빚만 더하며 철없이 살았고 백작 사후에는 어설프게 인생의 물결에 쓸려 떠내려가던 니콜라이는 이 결혼으로 살아나는데, 마리아의 농장을 경영하며 농장주로서 의외의 재능을 보여 농노에게 주인으로 인정받는다.
- 나무위키 "전쟁과 평화" 中
그의 작품에서는
인간 심리에 대한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
사회에 대한 웅숭깊은 통찰,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재능은 문학가로서 뿐만 아니라 사상가로서도 대단히 빛났는데,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의 비폭력 저항 정신은
이후 인도의 간디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는 톨스토이를 '선생'이라고 부르며 서로 서신을 교환했다고 한다.
그의 생애에서 작품에 영향을 끼쳤을 만한 몇 가지 지점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1. 1828년 8월 28일 모스크바 동남쪽 야스나야 폴라냐 영지에서 부유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탄생
2. 1830년 어머니가 동생을 낳은 후, 산욕열로 사망 / 1837년 아버지 사망
3. 1844년 카잔대학 철학부 동양어학과에 입학, 선배들에게 이끌려 매춘부에게 동정을 잃음
- 이후 사교계 생활에 몰입하여 향락적 나날을 보내다 진급 시험에 떨어짐
4. 1845년 법과대학에 재입학
5. 1849년 툴라 지방 치안판사 역임, 도박 등에 빠져 방탕한 생활
6. 1851년 맏형 니콜라이가 있던 캅카스 포병대에 사관후보생으로 입대
7. 1852년 편집장 네크라소프의 인정을 받아 <현대인>에 익명으로 《유년시대》 연재 시작
8. 1853년 크림전쟁 참전
9. 1856년 309명의 남자 농노들을 해방하려 계획을 세우지만, 농노들이 거부하여 실패 / 같은 해 제대하여 귀향
10. 1858년 농노 유부녀 악시니아와 육체적 관계 시작
11. 1861년 러시아 알렉산드르 2세가 농노해방령 발표
12. 1862년 34세의 나이로 18세의 소피아 베르스와 결혼
- 소피아의 동생 타니야나는 톨스토이의 둘째 형 세르게이와 미묘한 관계
- 신혼시절 작가 솔로구브가 찾아와 톨스토이에게 물었음
"선생님은 정말로 행복하십니다. 선생님은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십니다."라고 하자,
"아닐세,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다네."라고 대답
13. 1864년~1869년 『전쟁과 평화』 집필
14. 1873년~1877년 『안나 카레니나』 집필
15. 1908년 러시아 사형제도와 처형에 반대하여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집필
16. 1910년 11월 7일 영면, "진실을... 너무 사랑한다..."라는 유언을 남김
그는 젊어서 방탕한 생활을 한 듯 보이지만,
복잡한 시대상 속에서 파편처럼 흩어진 경험의 조각들을 모으고,
자신의 관점으로 녹여내고 세상을 통찰했다.
그리고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밀한 면까지 섬세하게 관찰하고,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벼려 내려 노력한 점들이 그를 천재적인 작가로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다.
톨스토이와 같은 창의성을 지닌 인물을 길러내기 위해,
그의 인생에서 살펴볼 수 있을만한 교육적 시사점이라고 한다면,
1.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 제공
2. 지속적인 지적 학습
3. 글쓰기를 통한 사고의 정제
4. 인간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도록 지도
5. 사회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인사이트로 융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자료>
1. 한국일보 2007.02.25 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702252359154785
영어권 작가들 “톨스토이 최고”
www.hankookilbo.com
2. 유튜브 채널 "리드 러시아"
3. 나무위키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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