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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교육

[독서후기] 서용선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얼마 전, 신문기사 하나를 읽었다.

바로 아래 내용이다.

https://v.daum.net/v/20250902130139539

 

'노무현 조롱'이 놀이가 된 교실…교사들 "민원 무서워 아무 말 안 해요"

편집자주 어느 날, 극우적 생각을 내보이며 부모를 걱정시키는 아이. 더 나아가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에 참여한 10대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 것인가. 한국일보는 10대들의 정치

v.daum.net

 

학생들에게 극우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인 모욕이 밈으로 소비되고 있다.

학교 밖에서 문화로 자리잡힌 조롱은, 교실 안으로 소리없이 침투한다.

이미 교실에서 이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는 교사는 말을 뱉기 전에 스스로를 검열하다 말을 삼키게 된다.

혐오를 바탕으로 정치인을 비난하는 행위의 그릇됨을 설명하다가,

"선생님 그거 정치적 발언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학생 앞에서 교사는 무력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얼마 전, 뉴스 기사의 상황을 직접 겪었던 지인의 고민을 들었기에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책은 쉽게 쓰여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저자 서용선의 지극한 정성 담긴 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만 13쪽에 달할 만큼 방대한 문헌을 참고했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수많은 토론회에 찾아다녔으며,

생생한 소통을 위해 현장 교사들의 질문을 듣고 답한 내용까지 수록되어 있었다.

그만큼 오랜동안 삶 속에서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 오지 않았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책이라는 의미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가시덤불'로 상징되는, 교사들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세계적 '숲' 으로 눈을 돌려, 다른 나라의 교사 정치기본권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저자는 교사 정치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나침반'을 살펴야 할지 기준과 방향을 제시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중립성"이 하위 법에서는 왜곡되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과,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교사들의 정치기본권 보장 실태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는 점,

단순히 참정권을 넘어 정치적 자유권, 정치적 활동권의 개념까지 넓혀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교사+정치"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대중서로는 서용선 저자의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교육계에서는 몹시 중요한 키워드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에서 소외되어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영역이었기에

저자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교실 안에서 학생들을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우선 교사들이 학교 밖에서 온당하게 정치적 경험을 누릴 필요가 있다.

살아보지 않은 삶을 가르치는 일은 껍데기를 보여주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점차적으로 교사의 정치기본권이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